"삼성SDI 가족이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사장이라기보다는 자녀를 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습니다." 지난해 삼성SDI에 입사한 1백30여 신입사원의 부모들은 올초 색다른 '선물'을 받았다. 발신인은 이 회사 김순택 사장이었다. 예고 없이 보내진 이 선물은 비디오테이프. "자녀들을 인재로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김 사장의 인사가 담긴 '영상메시지'였다. 영상메시지 외에도 신입사원들의 합숙교육 장면,사업현황 소개,홍보 영화 등도 담겨 있었다. "인생의 선배로서 신입사원들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를 할 것이라는 김 사장의 다짐이 너무 고마웠다"는 사원 부모들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사실 입사자 부모들에게 편지를 통해 감사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는 많지만 CEO가 직접 영상물을 통해 대화하듯이 신입사원 가족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일하기에 훌륭한 일터는 이렇게 어찌 보면 사소한 것에서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다. 금방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필요성을 느끼는 회사도 많지 않은 게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다. 김 사장의 영상메시지는 종업원들에 대한 인간적인 배려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다. 회사를 사원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만들겠다는 이 회사의 의지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부산 사업장의 교육프로그램. 이 회사 부산사업장은 지난 3월부터 사내 학습공간인 '디지털 아카데미'와 사내 대학인 '디지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사 석사 학위를 이곳에서 취득할 수 있고 어학교육 전문자격취득교육도 받을 수 있다. 임원이 매년 10월 공장안에 임시로 마련된 텐트식당에서 안주를 요리해 사원들에게 대접하는 행사까지 열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해 '한경·레버링 훌륭한 일터상'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사원들을 먼저 생각하는 이런 '감동경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 ......................................................... 한경.레버링 훌륭한 일터 선정(31일 마감) 문의 : 엘테크신뢰경영연구소 (02)564-8060 www.eltechtru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