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입니다. 창업보증 요건을 대폭 완화해 기술력있는 중소기업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21일 취임 1년을 맞은 박봉수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56)은 중소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수년간 연 4∼5% 수준에 머물던 보증사고율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올해 두자릿수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경기침체기엔 기업간 인수합병(M&A) 등으로 구조조정이 활성화돼야 한다면서 올해초 기보 내에 M&A전담팀을 발족, 중소기업들에 M&A 알선 등을 지원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본격 만기가 돌아오는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와 관련, 그는 전체 발행액 2조3천억원 가운데 보증사고율이 20%(4천6백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정도는 △기보가 이미 확보해 놓은 2천3백억원 △보증수수료 △정부 추가 출연금 등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이사장은 "최근 지방을 돌며 중소기업 경영설명회를 열어본 결과 상당수 기업들이 정부의 세제지원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세법상 연구개발비로 분류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도 일반관리비로 분류해 놓고 있는 것 등을 예로 들었다. 박 이사장은 재무부 세계은행 대통령비서실 등을 거쳐 작년 5월부터 기보 이사장직을 맡아 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