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테러공포가 확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미 정부는 20일 정오(현지시간) 테러 경계를 '코드 옐로'에서 '코드 오렌지'로 격상시켰다. 오렌지는 5단계 테러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이라크 전쟁이 마무리된 지난달 16일 테러경계 수준을 옐로로 낮춘 뒤 한달만에 테러위험을 반영,다시 오렌지로 높인 것이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테러 목표물에 대한 확실한 정보는 없으나 생화학무기 등 대량 파괴무기를 이용한 테러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 영국 독일 등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가 테러 공격이 임박했다는 첩보에 따라 주재 공관을 잇따라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다. 미국은 리야드 소재 대사관과 다란 및 제다의 영사관을 21일부터 잠정 폐쇄했다. 영국은 대사관과 제다의 영사관,알 호바르의 무역사무소 문을 닫았고,독일은 23일까지 대사관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테러경계 격상 소식으로 한때 큰 폭 하락했으며,끝내 약보합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연 3.36%로 45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어 열린 도쿄증시도 21일 오후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최인한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