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전력의 배전부문 분할을 당초 예정보다 1년 정도 늦추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배전부문은 당초 내년 4월 6개사로 나눌 예정이었지만 1년 정도 더 보면서 문제점을 보완할 방침"이라면서 "장관으로서 분할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또 발전부문 5개사에 대한 민영화는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재확인했지만, 배전분할 이후 배전회사의 민영화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가스산업의 경우 가스공사의 도입도매부문을 3개사로 나누는 기존 방법과 함께 분할하지 않고 새로운 도입회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중이라고 소개했다. 올 무역수지에 대해서는 "4월말까지 무역수지가 적자상황이며 이라크전과 사스(SARS)로 수출환경이 악화된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 무역흑자 전망인 80억달러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도 세계경제 침체와 기업환경 악화 등에 따라 6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이 자리에 배석한 이병호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인텔 투자유치에 대해 "인텔은 아시아지역 투자를 장기적으로 고려중이며 우선 연구개발센터와 벤처캐피탈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지속적인 유치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하이닉스반도체의 상계관세조사와 관련, "그동안 계속된 협의를 통해 미국측이 우리 입장을 상당부분 이해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최종판정에서도 불합리하게 나올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닉스에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닥치더라도 개별 기업의 문제는 해당 기업이 해결해야 할 것이며 정부 개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