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이 받는 과도한 보상에 대해 영국 투자자들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유럽 최대 제약회사인 영국 글락소스미스크라인 주주들이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장 피레르 가니에에 대한 2천8백만달러 상당의 퇴직 보상안을 주주총회에서 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영국은 올 초 기업 경영진의 임금에 대한 주주 거부권을 명시한 법률을 제정했으며,이 법률의 적용을 받는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락소 처럼 향후 영국에서는 주총 의결을 통한 경영진의 임금삭감이 대거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투자은행인 바클레이 주주들 가운데 3분의 1은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이 회사 경영진의 임금이 지나치게 많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밖에 석유회사인 쉘을 비롯 HSBC홀딩스 BAE시스템스 등 다른 영국 업체 경영진들도 비슷한 경우를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측은 '대환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노동조합회의(TUC)의 브렌단 바버 의장은 "주주들의 기업경영 감시체계가 강화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차제에 기업 경영진이 지나치게 많은 임금과 보너스를 챙기지 못하도록 관련 법률을 더욱 세밀히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정경대학(LSE)의 지오프리 오웬 교수는 "소액주주들뿐 아니라 기관투자가들도 그동안 기업 경영진이 챙기는 과도한 임금 보너스 등에 대해 불만을 표명해 왔다"며 "경영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CEO들은 적정 수준의 임금을 받는 데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