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는 급증하는 휴대폰 밀수를근원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나로 수입관세를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하노이무역관에 따르면 응웬 신 흥 베트남재무장관은 최근 언론과의 회견 등을 통해 15%인 휴대폰에 대한 수입관세를 10%로 5% 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 장관은 그러나 부가가치세는 베트남 기업이 생산할 수없는 분야와 제품에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 현재 10%인 핸드폰에 대한 부가가치세는 그대로 유지할 뜻임을시사했다. 흥 장관의 이런 발언은 휴대폰에 대한 고율의 수입관세가 중국 등지로부터의 밀수를 부추기고 있다는 국회의원들과 삼성전자, 노키아 등 수입판매업체들의 지적에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하노이무역관측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베트남 현지법인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휴대폰에 대한수입관세 인하 검토에 나선 것은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로, 장기적으로는 밀수품감소와 함께 정품 판매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의 경제전문지 베트남경제시보는 지난 12일 특집기사에서 현재 시중에서 유통되는 휴대폰 74만여대 가운데 75% 가량인 55만여대가 정식통관절차를 거치지 않은 조잡한 밀수품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밀수품 중 대부분이 노키아, 삼성전자 등 유명메이커 제품을 흉내낸 것들이어서 관련업체들이 판매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올해초 중국에서 밀수한 싸구려 휴대폰에 위조한 납세필증과 품질보증표지 등을 부착, 불법으로 시중에 유통시킨 현지 유통업체 동남어소시에이츠(DNA)사 관계자들을 관세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