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분야는 우리가 최고!" KOTRA는 최근 전시기획 및 전시마케팅 연수 과정을 국내 최초로 개설하고 이를 위해 독일의 전시전문가들을 초청했다. 국제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국내 전시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지난 3월에는 당시 전시사업팀장이 전시 전문서적을 펴내자 KOTRA는 저자를 입사 이후 주로 전시분야에서 일하면서 전시산업 선진국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이론과 실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KOTRA가 무역 및 투자 진흥 뿐 아니라 전시분야에도 얼마나 관심을 갖고 사업을 펴고 있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무역진흥본부장 산하에 있는 전시사업팀은 KOTRA에서 규모로 볼 때 최대 수준으로 꼽힌다. KOTRA는 2005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고양시와 공동으로 일산에 건립중인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사업에서도 오영교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을 정도로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KINTEX가 완성되면 전시공간이 5만6천㎡로 코엑스(3만6천27㎡)의 1.5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는 물론 코엑스의 설립 및 운영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특히 코엑스의 경우 기초 토대를 갖춘 뒤 나중에 관리 및 운영을 한국무역협회에 넘겼다고 KOTRA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KOTRA를 바라보는 코엑스의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아 보인다. 시대가 바뀌어 최근 국내 전시산업의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은 코엑스인데 KOTRA가이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코엑스 관계자는 "코엑스가 국내 전시 및 컨벤션 산업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며 "특히 전시와 켄벤션 분야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는 우리 나라의 전시산업을 한단계 올려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출촉진을 주 목적으로 하는 KOTRA가 전시분야까지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제 전시분야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OTRA 관계자는 "KOTRA는 40여년간 국내 및 해외에서 전시회 사업을 해온 것은 영리를 추구하는 코엑스와 달리 우리나라의 수출촉진을 위한 것이었다"며 "바이어 유치능력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국제전시회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문전시회의 주체는 전시장 운영업체가 아니라 업종별 전문단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KOTRA는 공기업으로서 국가 차원의 전시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