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연금보험,변액보험,암보험,어린이보험,교통상해보험,효보험... 노령화사회의 급진전과 각종 사고와 위험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보험가입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출생->성장->결혼->육아->노후->사망으로 이어지는 개개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필요한 보험을 제때에 가입하는 것이다. 중도에 해약하면 계약자 손해가 크므로 처음부터 잘 들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보험가입 계획을 세울 때 나이,직업,경제여건,건상상태 및 가족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되 보험료를 총수입의 10% 내외에서 설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자녀에게 적합한 어린이 보험=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출생부터 양육까지 발생 빈도가 높은 질병과 재해를 중점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각종 사고시 치료비와 입원비,수술비가 지급된다. 또 소아암과 같은 질병이나 집단 따돌림(왕따)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학교급식 중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장티푸스 등 단체생활 중의 각종 위험에도 대비할 수 있다. 일부 상품은 부양자가 사망이나 사고에 의한 장해로 인해 경제능력을 상실할 경우 대학졸업 때까지 교육비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이가 안전사고로 사망한 비율이 10만명당 16.4명에 이른다"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전 교육과 함께 어린이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해 동안 보험업계 전체로 어린이보험상품이 1백40여만건 팔리는 등 갈수록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보험료도 만기에 보험료를 돌려주는 만기환급형이 월 3만∼4만원대,순수보장형은 월 1만∼2만원대로 부담이 적은 편이다. ◆20대를 위한 보험=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20대엔 교통사고가 전체 사망 원인의 40%가 넘는 만큼 보험료 부담이 적은 상해보험은 기본적으로 하나 정도 들어둘 만하다. 월보험료 2만∼4만원 정도면 교통사고로 사망하거나 1급 장해를 입었을 때 1억∼2억원가량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특히 휴일 교통사고시엔 평일에 비해 1.5배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또 20대 직장 초년병 시절엔 아무래도 먼 미래에 대한 보장보다는 당장 닥칠 결혼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 쉽다. 결혼계획에 맞춰 비과세 근로자우대저축보험과 같은 저축성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울러 40대 이후 급증하는 암 및 심장·간·뇌혈관질환 등의 성인병에 대비,미리 암보험·건강보험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도 있겠다. 암보험에 들어두면 기본적인 암진단비,암치료비 외에 방사선치료비,항암약물치료비,암간병비,요양비 등 암관련 비용을 거의 완벽하게 보장받을 수 있다. ◆30,40대엔 종신·연금보험 가입 필요=종신보험은 가장 유고시 남은 가족의 생활비 보장을 위해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사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모든 이들이 종신보험의 가입 대상이다. 유독 가장의 유고 때만 남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자나 가족을 이루지 않은 독신자와 미혼자 등도 종신보험으로 보장을 받는 것은 당연하고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 맞는 맞춤설계가 필요하다. 종신보험은 특약 설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암·상해·입원특약 등을 추가하면 상품 하나로 모든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비싸다면 보험료 부담이 훨씬 덜한 '정기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보장내역을 동일하게 설계할 수 있으나 기간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다르다. 연금보험은 성격상 40대 이후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는 사회통념상 경제력이 뒷받침될 때 노후를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은행 등에서 취급하는 연금상품은 지급기간이 정해진 확정기간형인 데 비해 연금보험 중엔 종신토록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개발돼 있다. 연금보험도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입해야 보험료가 저렴하다. ◆노부모를 위한 상품=노인보험은 경제력이 있는 자녀들이 부모님을 위해 들어준다는 의미에서 '효도보험'으로 불린다. 기본적으로 질병 보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노인들이 잘 걸리는 치매,뇌출혈,백내장,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이 집중적인 보장 대상이다. 노인보험은 치매나 중풍 등으로 간병인이 필요해질 경우 간병인 고용비용도 지원해준다. 또 교통사고를 포함한 각종 신체상해 사고시 사망ㆍ후유장해 및 치료비와 고액의 치료비를 요하는 각종 질병도 보장하고 있다. 최고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80세까지 각종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기간이 끝나면 축하금도 나온다. 생보사 중에선 삼성,교보,SK,동양,대신,신한생명 등 6개사가 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