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의 자본잠식 규모가 4조3천8백74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 당장 청산할 경우의 기업가치는 마이너스 5조9천1백88억원으로 파악됐다. 삼일회계법인은 19일 SK글로벌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실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K글로벌의 작년 말 현재 자본잠식 규모는 장부상으론 4조8천94억원이었으며 해외에 은닉된 부외자산(SK㈜.SK텔레콤주식, 현금 등) 4천2백20억원을 반영하면 4조3천8백74억원이었다. SK글로벌이 갖고 있는 자산의 청산가치는 3조8천7백2억원으로 총부채 9조7천8백90억원의 39.5%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SK글로벌 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에 대한 매출채권 1조5천억원 전액을 출자전환할 경우 채권단이 보유한 금융채권중 최대 2조9천억원을 출자전환, SK글로벌의 자본잠식을 완전 해소해 주기로 했다. 특히 채권단 출자전환 금액중 1조5천억원은 보통주로, 나머지는 상환우선주 등 의결권이 없는 주식으로 출자전환해 SK㈜의 대주주 지위를 계속 인정해 주기로 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협상의 출발점은 SK㈜가 매출채권 전액을 출자전환하는데 동의하는 것"이라며 "이것만 합의되면 나머지는 채권단이 해결해 주겠다는게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그룹측은 채권단과의 공평부담 원칙을 들어 7천억∼8천억원만 출자전환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