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실사 결과 해외에 은닉해 둔 SK㈜와 SK텔레콤 주식 등 4천여억원의 부외자산이 나타남에 따라 이들 자산이 유동성 확보 등 정상화에 쓰이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계열사 주식을 해외에 임시 예치(파킹)한 이유가 SK그룹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실제로 이를 매각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해외은닉 얼마나=SK㈜ 1천만주는 출자총액제한이 부활되던 지난 99년 해외에 매각했다고 발표했으나 사실상 경영권 유지를 위해 SK글로벌 해외 현지법인이 떠안은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 주식 2백38만주는 99년 말 당시 타이거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주식예탁증서(ADR) 3% 가량을 사들인 것이다. 이중 1백28만주는 실사 전 매각돼 현재 1백10만주 정도가 남아있는 상태다. 주식매입자금은 SK글로벌이 대고 해외펀드는 이름을 빌려주는 대신 주식관리와 보관 수수료를 받는 형태의 차명계약을 통해 보유하고 있었다. ◆처리는=SK는 이들 해외 파킹 주식을 처분해 SK글로벌의 부실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관계자는 "SK글로벌 현지 법인들이 SK텔레콤 주가가 오를 경우 처분해 그동안 쌓인 부실을 해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채권단은 이들 보유자산의 자금출처 매입과정 법률상 소유관계 등이 명확해지기 이전에는 어떤 제안에도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들 주식이 SK그룹의 경영권과 직결되는 것인 만큼 추후 SK그룹측과의 손실분담 협상에서 유력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어 매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