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원자재.중간재 물가가 4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에 따르면 지난달 원자재.중간재 물가는 전월 대비 1.7% 떨어져 작년 12월(-0.8%) 이후 처음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도 올들어 가장 낮은 5.1%를 기록했다. 그동안 원자재.중간재 물가는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1월 전월 대비 1.0%, 2월 2.4%, 3월 3.1% 등 오름폭이 점차 확대돼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서도 지난 1월과 2월 각각 5.6%, 7.7%를 기록했고 3월에는 9.6%까지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이라크전 종료 이후 국제 유가와 환율이 떨어진 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현상까지 겹쳐 원자재.중간재 물가가 내렸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지난달 원유 가격이 8.8% 하락한 것을 비롯 액화천연가스(-4.5%) 고추(-27.9%) 밀(-4.9%) 명태(-3.4%) 옥수수(-1.1%)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1.1%) 일반기계 및 장비(-0.2%) 등 대부분 품목이 내렸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