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성 선양의 21개 국유기업이 국유은행들에 진 2백억위안(2조8천9백91억원)의 빚을 교묘히 갚지 않고 있어 은행 부실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중국 21세기경제보도가 19일 보도했다. 이들 국유기업은 합작사를 설립해 좋은 자산은 빼돌리고 껍데기뿐인 모회사에 부채를 남기는 식으로 공상 중국 건설 농업 등 4대 국유은행에 부채를 갚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4대 국유은행이 랴오닝성에서 떼인 돈만도 전체 대출금액의 6%에 육박한다. 공상은행의 자산관리 담당자인 바이징훼이는 "합작사 설립은 국유기업들이 은행 빚을 갚지 않는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선양축전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홍콩의 광위국제과학기술그룹과 합작사를 세웠다. 합작사의 지분 64.5%를 보유한 이 홍콩회사는 지난 99년 버뮤다에 사업자 등록을 한 기업이다. 합작사는 선양축전지의 고용을 승계한 뒤 수익을 내면서 축전지를 생산 중이다. 외자계 기업이 갖는 감세 등의 특혜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선양축전지가 지고 있던 부채 2억위안과 1천3백여명에 이르는 퇴직자에 대한 복지보장 의무는 합작사로 넘어가지 않았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