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규모가 3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농가경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농가 가구당 부채액은 1천989만8천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3% 줄어 2천만원 밑으로떨어졌다. 농가부채가 감소한 것은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농지,시설물 등 생산시설투자에따른 부채(-9.4%)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농가의 단기상환능력지표인 유통자산(현금,예금 등 금융자산)대비 부채비율도 53.6%로 전년보다 9.4%포인트나 낮아져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빚이 줄어든데 비해 농가소득은 이자하락 등 농업경영비감소(전년대비 -2.8%)와직불제 보조금을 비롯한 이전수입급증(23.7%) 등에 힘입어 2천447만5천원으로 2.4%가 늘고 고령화에 따른 교육비 감소 등으로 지출은 오히려 3.2% 감소한 1천785만8천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총소득중 조세,부담금을 제외한 가처분소득(2천423만6천원)에서 가계비 등을 뺀 순수 농가잉여금(579만4천원)이 20.2%나 늘어났으며 농가평균자산(토지제외)도 5.8% 늘어난 8천733만6천원을 기록했다. 경지규모별 소득.부채현황을 보면, 0.5㏊미만 농가의 소득(2천8만8천원)에 비해5㏊이상 농가의 소득(5천108만7천원)이 2.5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소득대비부채비율은 각각 66.6%, 143.1%로 큰 차이를 보여 경지면적이 큰 데 비해 소득증가폭은 낮고 빚부담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농가가 소득(2천947만5천원), 자산(1억9천832만7천원)이 가장 많은 반면, 전체 농가의 19%를 넘고 있는 70대 이상 고령농가는 소득(1천449만2천원)으로 50대의 절반에 불과하고 자산(1억2천184만2천원)도 적어 농촌고령화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