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 정책의 핵심을 수출기업육성에 두기로 한 것은 수출을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중소업계는 꾸준히 수출을 늘려왔지만 인력난,중국의 추격 등 안팎의 걸림돌때문에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 이에따라 수출기업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통해 중소기업을 수출군단으로 만드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수출기업 육성책=중기청은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1천개 내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다. 내수시장의 과당경쟁에서 벗어나 해외시장개척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각종 정책을 수출과 연계하는 방안도 만들고 있다. 예컨대 기술혁신형중소기업(이노비즈;INNO-BIZ)과 벤처기업을 선정하거나 경영안정자금 대출시 수출비중이 높거나 수출가능성이 큰 기업을 우대할 방침이다. 특히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은 기술혁신정책과제선정시 원하는 정책과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파격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별.품목별 중소기업제품 수출대행회사를 10개 선정하고 중소기업 수출전문가 양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기술,소프트웨어,비즈니스모델 등 무형제품 및 지식산업의 수출지원방안도 만들기로 했다. 사스 여파로 온라인비즈니스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중기청의 "인터넷 중소기업관"을 "글로벌 트레이딩 사이트"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지난해 42.6%(6백82억달러)에서 5년내 50%로 높일 계획이다. 중소기업 수출추이=중소기업 수출은 지난 98년 4백19억2천만달러에서 지난해 6백82억달러로 4년새 62.8% 늘었다. 이 기간중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7%포인트 높아졌다. 올들어서도 수출증가세가 이어져 1.4분기중 수출액은 1백76억5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1.9%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전기제품이 56억2천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기계 29억2천만달러,섬유 28억1천만달러,철강.금속제품 16억5천만달러 순이었다. 수출신장의 걸림돌=가장 큰 문제는 인력난이다. 수주를 해도 이를 생산한 사람을 구할 수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12.2%에 달하며 종업원 5인 이상 20인 이하 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은 31.9%에 이른다"고 밝혔다. 인천에서 배전반을 생산하는 한 중소기업은 모집공고를 계속내고 있지만 1년동안 한명도 뽑지 못했다. 이 회사 대표는 "있는 직원도 2,3년 경험을 쌓으면 떠나 수출은 고사하고 사업을 중단할까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또 수출전문가가 부족한 것도 걸림돌이다. 내수기업이 수출기업으로 탈바꿈하려해도 수출상담을 할 정도로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이 드물다. 가동률 하락으로 자금난을 겪다보니 바이어와의 상담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수주에 급급하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수출기업화 대책의 보완점=지난 5년동안 약 1만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육성됐다. 그러나 벤처기업들은 개발한 기술과 제품의 수요자를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따라서 벤처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마련이 시급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김홍 호서대 벤처대학원장은 "벤처기업의 지식제품과 기술을 해외에서 팔 수 있게 구체적으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형제품을 공급할 때도 수출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중기청이 올해 중소기업들의 해외전시회 파견에 지원할 예산은 52억원에 불과하다. 중소기업의 수출지역이 미국과 중국에 치중돼있는 점을 감안,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등지에도 공동전시관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것도 희망하고 있다. 이치구.이계주 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