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 4월중 부도업체수가 2년3개월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개인사업자 포함)수는 전달에 비해 28% 늘어난 5백7개로 2001년 1월(5백32개) 이후 가장 많았다. 올들어 부도업체수는 1월 4백11개, 2월 3백84개, 3월 3백96개로 4백개 안팎이었으나 지난달 5백개를 넘어섰다. 부도업체 가운데 법인은 3백5개로 전달에 비해 38.6%(85개) 증가했고 개인사업자는 2백2개로 14.8%(26개)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내수소비 부진으로 금융회사들이 대출기준을 강화,부도업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카드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화된 것도 개인사업자들의 자금난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도업체수는 늘어났지만 지난달 어음부도율(금액 기준)은 전달(0.14%)의 절반 수준인 0.08%에 그쳤다. SK글로벌 부도금액이 1백65억원으로 전달(7천6백54억원)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지방)에서는 부도율이 0.14%에서 0.16%로 높아졌다. 대구(0.26%) 부산(0.24%) 제주(0.20%)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울산과 경북(각각 0.08%), 강원과 충북(각각 0.07%), 충남(0.05%)은 낮았다. 전국 8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전달(3천7개)보다 약간 늘어난 3천30개였다. 신설법인에 비해 부도업체가 더 큰 폭으로 늘어나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18.8배에서 12.6배로 낮아졌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