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재무장관들은 2004년 말까지 이라크 채무 상환을 유예키로 잠정 합의했다.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프랑스 휴양지 도빌에서 열린 G8 재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선진국들은 이라크가 2004년 말까지는 부채 상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데 견해를 갖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유럽연합(EU) 정부 소식통도 "이런 견해가 회담에 참석한 G8 재무장관들 사이에 폭넓게 공유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채무 조기 상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됨에 따라 미국이 요구한 유엔의 대이라크 경제제재 해제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라크 채무 탕감'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재무장관들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장관은 "상환기한 연장은 불가피하지만 탕감은 곤란하다"고 강조했고,한스 아이헬 독일 재무장관도 "채무 재조정을 고려하고 있지만 변제는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80억달러의 대이라크 채무를 갖고 있는 러시아측도 채무 탕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