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과 두산중공업㈜이 원전 관련 기술중 가장 부가가치가 크며 외국으로부터의 기술이전이나 협력이 불가능한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국전기연구원 권순만 박사팀과 두산중공업㈜ 조창호 박사팀은 18일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런티어 사업중 하나인 `원전계측제어시스템 개발 사업단'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원자로 내부에서 제어봉(감속재)을 상하 이동시켜 원자로의 출력을 제어하는 핵심 제어장치인 원자로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은 제어함, 전력함, 운전조작반, 감시진단 모듈로구성된 것으로, 권 박사 등은 특히 세계에서 처음으로 제어시스템에 이중화 구조 등을 채택해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은 물론 온-라인 카드교체가 가능토록 함으로써 편리성과 유지보수성도 강화했다고 밝혔다. 권 박사 등은 이와 함께 제어시스템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자기진단과감시 기능, 이벤트 로깅(Event Logging) 기능, 이중고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 원전 이용률도 향상시켰다고 소개했다. 이벤트 로깅 기능은 이상 동작과 경보 등 특정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때 그내용은 물론 사건.사고 발생을 전후한 각종 신호와 내부 상태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권 박사는 "선진 기술보유국의 기술장벽이 두터운 고부가가치 기술인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을 국산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특히 이중화 제어시스템 설계와 이중고정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원자로의 신뢰성을 기존의 5배 수준으로끌어올렸고 서랍형 구조를 채택, 유지보수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로 단축할 수 있게했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보유한 원전 시뮬레이터와의 통합운전 및 기능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 유지보수성, 경제성 등 모든 면에서 외국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전기연구원측은 밝혔다. 제어봉 구동장치 제어시스템 국산화로 인해 원자로 호기당 5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게된 것은 물론 해외 수출의 발판도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항공기 제어, 방위산업, 화학.철강, 철도기술 등 고도의 안전성을 요구하는연관 산업에 대한 기술적 파급효과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기자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