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의 해외 은닉자산 일부가실사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기관인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9일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이같은 사실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 핵심관계자는 18일 "SK글로벌이 해외에서 은닉.관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부외(簿外)자산이 일부 발견된 것으로 안다"며 "과거 ㈜대우와 같이 해외현지법인을 창구로 분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실사결과 SK글로벌의 부실은 해외부문 4조원, 국내 부문 2조원 등 모두 6조원(자본잠식 4조6천억원)선으로 당초 예상보다 많지않은 것도 이처럼 숨겨진 해외자산이 발견돼 부실자산을 줄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이 발견한 해외 은닉자산 규모는 수천억원대로 해외에 파킹(Parking)해놓은 일부 SK계열사 주식과 해외 CB(전환사채)나 본.지점간 거래과정에서 숨겨진 이익 등인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해외자산 은닉.관리는 미국 뉴욕법인이 주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과 채권단은 이번 실사과정에서 발견된 은닉자산 외에 추가로 숨겨진 자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확인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채권단은 SK㈜가 SK글로벌의 최대주주로서 매출채권 1조5천억원 대부분을출자전환하는 방식으로 자구에 성의를 표시하지 않을 경우 청산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SK글로벌을 청산하는 것이 과연 SK㈜에 유리한 것인지 소버린과 소액주주들은 잘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만약 빚잔치를 할 경우 채권단은최태원 회장 지분 처리 등을 통해 나름대로 채권회수율을 높일 수 있지만 대주주나계열사가 가진 매출채권은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최소화하고 영업이익을 늘리는 쪽으로 검토하겠다는 SK㈜의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은 SK그룹에서 먼저 채권단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성의있는' 지원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SK글로벌 정상화 지원에 나서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그러나 SK그룹의 또 다른 핵심계열사인 SK텔레콤[17670]에 대해서는정상적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것 외에 무리한 지원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계열사별로 분리대응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SK그룹은 실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음주 중반께 SK글로벌에 대한 그룹 계열사들의 지원방안과 현금창출 계획 등을 담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