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자기자본비율 부족상태에 빠진 대형금융 그룹 `리소나 홀딩스'에 대해 2조엔(약 20조원)이상의 공적자금을 재주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리소나측은 2003년 3월기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이 최저기준인 4% 이하로 떨어지는 과소자본 상태에 빠지자 16일 공적자금 재주입을 정부에 신청했다. 일본 정부는 17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주재로 금융위기대책회의를 열어 리소나의 자기자본비율을 10%선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공적자금 재주입을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2001년 예금보험법개정에 따라 신설된 금융위기대책회의에서공적자금 투입이 결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적자금이 재주입되는 금융기관은 `특별지원은행'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의 관리에 놓이게 된다. 리소나 은행은 지난 98년과 99년에도 공적자금을 받은 적이있다. 지난 2001년 옛 다이와(大和), 긴키오사카(近畿大阪), 나라(奈良) 3개 은행은공동으로 `다이와 홀딩스'라는 그룹을 설립했으며, 이듬해 아사히 은행이 합류하자간판을 `리소나 홀딩스 그룹'으로 바꿔달았다. 한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리소나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에 맞춰 17일 밤정책위원회를 열어 특별융자 방침을 결정한다. 일본은행은 금융시스템 불안이 현실화될 우려가 있는 경우 등에 한해 파산우려 기업에 대해 특별융자를 실시한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