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침체에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영향까지 겹쳐 올해 관광업계에서 69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예측됐다. 특히 사스로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271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에서는전체 관광업계 고용인구의 5분의 1인 28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세계 1천여개 관광.여행 유관기업이 가입된 비영리단체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스 위기'의 파장이 "유례없이" 크다고 경고했다. WTTC는 이날 포르투갈의 남부 해변휴양지 빌라모우라에서 주요 항공사 및 호텔체인 사장을 비롯, 6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사스와 세계경체 침체에 따른관광여행업계 위기극복방안 논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회의 개막과 함께 나온 WTTC 보고서는 아시아의 여행업계가 사스 때문에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특히 중국과 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네나라에서만 올해 여행관광업계의 일자리 가운데 29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사스 위기가 6개월간 지속될 경우 여행관광 유관업계의 고용인구가올해 280만명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사스 위기가 4개월 지속되면 전체 유관업계 고용인구의 40%선인 1만7천500명이 일자리를 잃고 베트남은 사스 위기 3개월 지속시 전체 유관업계종사자의 11% 가량인 6만2천명이 실직할 것으로 분석됐다. 리처드 밀러 WTTC 부회장은 "사스가 여행.관광업 경기 하강세를 가속화시켰다"며 "관련업계의 경기는 지금 바닥까지 내려와 있으며 회복되려면 얼마나 걸릴지가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업에 대한 사스의 영향이 `9.11 테러'의 후유증보다 5배나 클 것으로보이며 특히 아시아 관광업계가 유례없이 막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 관광업계가 오는 2005년에 가서야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 그는 `9.11테러'로 18개월간의 시련을 겪은 후 깊은 침체에 빠져 있는 세계여행관광업계의 경기가 언제 회복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추세와 국제유가 하락세,미국의 감세 및 생산성 향상지속 전망 등이 세계관광여행업계의 미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WTTC는 세계관광여행업계의 고용인구가 2억명에 이르고 생산규모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총액의 1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빌라모우라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