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계열사가 올들어 경영여건 악화에 따라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계열사별로 본격적인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나선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5930], 삼성SDI[06400], 삼성전기[09150], 삼성코닝 등 전자계열사는 최근 그룹차원의 강도높은 경비절감 및 경영혁신 운동과 함께오는 7월께부터 계열사별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생산라인을 재조정하는 등 수익성제고를 위한 구조조정을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계열사들은 이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정규직 200∼250명을 포함해 최소 400∼500명 규모의 인력을 희망퇴직 등의 방식으로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의 경우 부산과 수원사업장에서 생산중인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의 매출이 매년 급감함에 따라 일부 라인을 폐쇄하거나 PDP 및 TV용 브라운관(CPT)용 라인으로 전환할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1년 13개, 작년 8개 제품사업을 정리한데 이어 올해도 해마다 부가가치가 낮아지고 있는 비주력사업 1-2개를 추가로 정리키로 하고 최근 각 부문별 사업성 검토를 완료했다. 삼성전자도 수원 사업장의 보급형 가전제품중 수익률이 떨어지는 제품 생산라인을 일부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코닝은 삼성SDI의 생산라인 재편 계획에 발맞춰 모니터용 브라운관 유리 생산라인 일부를 폐쇄할 방침이다. 이같은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삼성전기는 150여명, 삼성SDI와 삼성코닝 각 100여명, 삼성전자는 100여명 안팎의 인력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자계열사의 구조조정 계획은 그룹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당초 상반기중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신라호텔 노조설립 파문 등 시기적 여건이 나빠지자 하반기로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계열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계열사별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방안은그룹 구조조정본부에 이미 보고돼 최근 계획이 확정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