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과 위앤(元)화 평가절상에 대한기대심리로 세계 각지를 떠도는 정체불명의 자금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다우존스통신은 13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통계를 인용, 자금 흐름 추적이 안되는 정체 불명의 자금이 지난해 77억9천만달러나 중국으로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97년 169억5천만달러가 빠져 나간 이후 매년 순유출세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를 위협해온 정체 불명의 자금들이 유입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중국에 불법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은 큰 폭의 무역수지 흑자로 위앤화평가절상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업과 개인들이 위앤화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의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 사영기업가들이 돈을 빼돌려 해외에 위장회사를설립하는 붐이 일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중국으로 돈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체불명의 자금들이 환차익 기대심리로 위앤화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면서 "중국의 막강한 외환관리통제시스템도 구멍이 뚫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는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풀이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