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연성 폐기물을 가스화해 직접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전기생산, 연료전지, 화학원료 등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재호 박사와 광운대 한춘 교수, ㈜서울암면의 강기홍 박사는 공동연구를 통해 가연성 폐기물에 석탄의 가스화 기술을 적용, 노멀(Normal)입방미터(N㎥.1N㎥=℃에서의 기체의 용적)당 2천300㎉의 발열량을 갖는 합성가스 제조 공정을 개발, 천안의 ㈜서울암면에 설치해 기술 실증을 완료했다. 이번 공정은 1200℃ 이상 고온에서 가연성 폐기물에 산소와 스팀을 공급, 가장 간단한 분자 형태인 일산화탄소(CO)와 수소(H₂)합성가스를 제조하는 것으로, 3㎝×3㎝×6㎝이하로 파쇄된 ㎏당 발열량 4천㎉ 이상의 가연성 폐기물은 모두 가스화가 가능하다. 김재호 박사는 가연성 폐기물을 가스화함으로써 "이 가스를 공업용 연료, 전기생산, 화공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연료전지와 수소자동차에도 적용가능한 수소 생산 기술도 도출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정은 또 재활용 또는 소각처리가 비교적 힘든 FRP(강화플라스틱)와 같은 열경화성 플라스틱도 처리할 수 있으며 다이옥신 등 환경오염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도 갖추고 있다고 김 박사는 소개했다. 연간 600만t에 달하는 국내 가연성 폐기물 발생량 가운데 10%를 이번 기술로 가스화할 경우, 발열량 N㎥당 2300㎉의 합성가스 13억8천만N㎥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85만배럴의 원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5천만 달러 어치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김 박사는 말했다. 또 혼합가스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할 경우 원가가 ㎾h당 23원으로 현재 한전이 공급하는 전기 단가가 평균 60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경제성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