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주요 백색가전의 수출은 세탁기와 냉장고는 호조를 보인 반면 에어컨은 중동수출이 20% 이상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냉장고 수출은 2억6천200만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3.3% 증가했으며, 세탁기 수출도 1억5천300만달러로 46.3% 늘었다. 그러나 에어컨은 5억2천300만달러어치가 수출돼 4.4%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1.4분기 에어컨의 중동수출은 이라크전 영향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0.3%감소하면서 전체 에어컨 수출중 중동 비중은 지난해 22.7%에서 올들어 13.8%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세탁기가 핀란드 수출이 작년에 비해 199.8% 증가한 것을 비롯해 유럽 수출이 199.8%의 증가세를 보였다. 냉장고는 올들어 400ℓ 이상의 중대형 제품의 수출비중이 52.6%로 소형을 추월하면서 대형화, 고급화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미국 3대 가전업체인 메이텍사에 대형 냉장고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고, 삼성전자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양문형냉장고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무역협회는 전했다. 에어컨은 음이온 에어컨과 절전형 등 고기능 제품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에어컨 판매 세계 1위인 LG전자의 경우 지중해 및 중동지역 등에 대해 마케팅과 애프터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는게 협회의 설명이다. 무역협회는 "최근 선진국의 백색가전 사업 포기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96년 세계 시장점유율 2위와 3위였던 에어컨과 냉장고는 2001년 1위로 올라섰고 5위였던 세탁기도 3위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