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합시다. 우리 회사 어려워요. 수입업체인데 물건 못 빼내면 망합니다. 납품날짜를 지연시켰지만 더 이상 이러면 우리 회사 문닫게 돼요. 직원 20여명이 모두 실업자 되면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필명 관심회사원) "법인이 부도나면 개인 차주는 하루 아침에 거지가 됩니다. 운수사업법 23조에 다단계 알선이 금지돼 있지만 관계공무원은 묵인.방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번호판 대여업자는 관리비 명목으로 대당 매월 30만원을 중간에서 가로채고 있습니다."(필명 김주열) 화물연대의 인터넷 사이트(kcwf.jinbo.net/hwamul)가 물류대란을 둘러싼 찬반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사이트 게시판에는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1천2백여건의 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물류대란으로 피해를 본 업체들의 하소연. 실명을 밝힌 성우오토모티브 무역사업부 오정식 대리는 "물류대란 때문에 도대체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바이어들이 추가 발주를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산업이 무너지고 공권력이 도전받는 이 시점에 수출과 외자유치가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따져물었다. 한 중소기업 직원은 "지난 1주일동안 5건의 주문이 취소돼 4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며 "물건을 싣고 내릴 때 화물차 운전사들과 얘기해보면 그래도 우리 공장 근로자들보다는 벌이가 좋은 것 같던데 이렇게 목을 조이면 우리들은 어떻게 먹고 사느냐"고 하소연했다. 한편 화물연대 조합원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사람들도 많은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화물차 지입제와 다단계알선을 폐지해 노동자의 권리를 되찾자"며 "힘들게 걸쳐진 어깨를 놓치 말고 끝까지 투쟁하자"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