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째 지속되는 미 달러화의 약세와 관련,유럽연합(EU)과 일본이 정반대의 시각을 보여 주목된다. 유럽연합 12개국 재무장관들은 12일 오후 브뤼셀에서 비공개 회담을 가진 뒤 "강하고 안정된 유로화(Strong and stable euro)는 유로존과 세계 경제의 이익에 부합된다"며 '달러 약세-유로 강세' 현상에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의장국인 그리스의 니코스 크리스토둘라키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강한 유로는(수입물가의 하락을 유도해)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고 소비자의 구매력과 내수를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의 페드로 솔베스 통화담당 집행위원도 "변동성이 문제이긴 하지만 유로화 강세는 유로존과 세계 경제에 이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은 엔화가치 급등을 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은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엔·달러 환율은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일본의 외환정책은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달러당 1백16엔대인 현행 엔화 환율은 지나치게 평가절상된 상태며 달러당 1백50엔대가 적정선이란 얘기다. 실제로 엔화가 달러당 1백17엔대로 급등한 지난 8일 이후 일본 중앙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4천억엔 상당의 달러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