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월마트와 까르푸가 공격적인 출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경쟁사들이 사세 확장을 멈춘 틈을 타 양사가 세계 유통시장을 평정할 기세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사가 올해 새로 문을 열 매장 수는 1천3백개에 이른다.


집중 공략할 시장은 중남미와 중국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까르푸가 연내에 매장을 3개 더 늘릴 계획인 반면 월마트는 증설 계획이 없다.


세계 유통업계 1위인 미국 월마트는 올해 4백65개 매장을 추가해 지난해 세운 출점 기록 4백24개를 갈아치울 계획이다.


이미 5백99개 매장을 갖고 있는 멕시코에 올해 60개를 더 내고 중국에는 26개를 추가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까르푸가 터를 닦아놓은 상하이에도 처음 들어간다.


세계 2위인 프랑스 까르푸는 제휴사를 포함,올해 8백30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한다.


중남미에 2백50개 매장을 새로 열어 현지 점포 수를 작년의 2.5배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36개인 중국 내 매장 수는 2년 안에 70개로 늘릴 방침이다.


양사의 공격적인 해외진출 전략은 세계 유통시장이 '월마트-까르푸의 2강 체제'로 굳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유통업체들은 집안 사정이 어렵거나 내수에만 의존하고 있어 투톱을 흉내낼 엄두도 못내고 있다.


세계 4위인 네덜란드의 아홀드도 해외 진출 성공 사례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 회계부정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주가 폭락으로 고전 중이다.


최근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K마트(6위)는 15년 전만 해도 월마트보다 매출이 많았으나 지금은 10분의 1에 불과하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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