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에 파묻혀 있던 전세계 인터넷 관련주들이 신경제가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르네상스기를 맞고 있다. 홍콩 신문들은 12일 전세계 닷컴주들이 각국 증시에서 또 다시 폭등세를 보이면서 가치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다는 논쟁에 휘말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은 올들어 60% 이상 상승했으며 경매업체인 e베이는 40%나 올라 올해 예상수익에 비해 63배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의 인터넷 3인방 시나(Sina)와 소후(Sohu), 넷이즈(Netease)도 인터넷 르네상스 열풍과 함께 지난 2개월간 100% 이상 올랐다. 특히 이들 인터넷 3인방은 중화권을 엄습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위기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최대의 수혜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의 인터넷 관련주인 홍콩닷컴도 이라크전쟁과 사스 여파로 홍콩 증시가 폭락한 가운데 지난 3월 중순 이후 무려 190%나 폭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루이스 웡 필립증권 경제연구소장은 "홍콩의 닷컴주들이 부활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랠리를 추종하는 측면도 있지만 자체적인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인터넷 관련주들이 되살아나도록 한 기폭제는 기술 분야가 전반적으로 실제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무선 랩톱컴퓨터 보급이 확산되고 `와이-파이' 무선인터넷 고속접속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재고품들이 바닥이 나면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990년대 후반에 몰아친 인터넷 광풍을 경험한 각국 투자자들은 이번 인터넷 관련주들의 폭등세에 대해 아주 신중한 자세로 접근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