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국 1백대 기업'에 선정된 업체들이 지난 한 해 가장 힘을 기울인 분야는 수익성이었다. 순이익만을 집계할 때 이번에 선정된 1백대 기업의 순익은 31조4천7백95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60% 늘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이 각각 2.5%,22.1%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대기업들이 '외형 늘리기'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여전히 상위 10개 기업의 비중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이 1백39조9천억원으로 전체의 62.3%를 차지한 것을 비롯 매출액과 순이익 비중도 각각 38.7% 59.5%에 달했다. ◆새로 진입한 회사들=새롭게 1백대 기업으로 뽑힌 업체는 모두 30개사다. 3월 결산법인을 선정대상에 포함시킴에 따라 뽑힌 11개사를 제외하면 경영실적 개선만으로 새로 진입한 업체는 모두 19개사. 이 가운데 특히 쌍용자동차 우리금융지주 삼성테크윈 현대건설 쌍용양회 데이콤 케이피케미칼 SKC 동양제철화학 태광산업 등의 경영실적 호전이 돋보인다. ◆탈락한 기업들=㈜LG와 하나은행에 각각 합병된 LGCI와 서울은행,결산월이 바뀐 삼양사 등 3개사를 제외하면 모두 27개 업체가 1백위권 밖으로 밀렸다. LG칼텍스가스 한진중공업 SK가스 삼천리 제일기획 동양제과 동아제약 연합철강 코오롱 유한양행 대덕전자 동부건설 등 지난해 70∼90위권에 올랐던 업체들이 1백∼1백10위권으로 밀렸다. 2002년 10위였던 조흥은행은 지난해 5천8백60억원의 적자를 내 올해는 3백77위로 떨어졌다. 국민신용카드와 외환신용카드도 지난해 적자 규모가 커 각각 17위와 32위에서 올해는 3백88위와 4백13위로 후퇴했다. ◆ROE 1위 쌍용차=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인 ROE(자기자본이익률)에선 쌍용자동차가 1위에 올랐다. ROE가 74%에 달했다. 1백원을 투자해 74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영효율성이 크게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강원랜드와 현대오토넷이 각각 40%와 36%로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모비스(34%) CJ홈쇼핑(33.9%) LG홈쇼핑(33.8%) 삼성전자(32.2%) 휴맥스(32%) SK텔레콤(26%) 대우조선해양(25.4%)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