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4분기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0억달러를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1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1·4분기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40억7천9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액은 51억5천5백만달러로 10억7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수출입 불균형이 가장 심각했던 2001년 한 해의 연간 누적적자 12억8천8백만달러의 88%가 넘는 수준이다.


월별 적자액수도 1월 4백만달러,2월 4억3천만달러,3월 6억4천7백만달러로 확대되는 추세여서 200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같은 적자 확대는 D램 반도체 가격 폭락과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경기의 침체 지속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수입은 휴대폰 디지털 가전기기 등의 수출 호조로 관련업체들의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반도체 무역수지도 월간 기준으로 3월(1천만달러) 4월(1억2천만달러) 6월(1백만달러)에만 흑자를 기록했을 뿐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등 첨단 분야는 취약해 당분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1천6백70억달러로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12%인 2백9억달러로 추산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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