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는 SK㈜ 노사가곧 시작될 본격적인 단체협상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SK㈜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사장 구속 등으로 중단됐던 단체협상을 최근 김 사장 보석 허가를 계기로 오는 13일부터 재개키로 하면서 'SK사태'를 둘러싼 해법을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는 최근 잇따라 성명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불투명하고 부도덕한 경영으로회사를 위기에 빠뜨린 최 회장과 김 사장의 경영일선 퇴진과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노사동수 경영위원회 설치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노조는 이밖에 ▲SK글로벌 지원 중단 ▲SK구조조정본부 해체 ▲노조의 사외이사및 감사 추천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사람이 더이상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서는 안된다"면서 "만일 부도덕한 사람이 경영에 복귀한다면 조합은 각 정당에 재벌개혁을 요구하고 사회단체와 연대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SK㈜ 사측은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노사동수 경영위 설치라든가 대표이사 퇴진 등의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내부에서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야지분열된 모습을 보여서야 되겠느냐"면서 "13일부터 재개될 단협에서 모든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겠지만 대표이사 퇴진 등의 요구는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사 이래 지금까지 순탄대로만을 달려온 SK㈜로서는 이번 사태가 처음겪는 엄청난 시련인 데다 노조가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간단히 넘어가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단협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 관계자는 "SK㈜는 본연의 자기 사업에만 매진하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룹의 지주회사로서 불필요한 계열사 지원을 하다보니 회사가 어려워졌다"면서 SK글로벌 지원 등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