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번 돈을 미국에 들여오도록 유인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주려던 시도가 8일 미국 상원에서 기각됐다. 상원 재무위원회는 국외 소득에 대한 세율을 기존의 35%에서 5.25%로 대폭 낮추자는 제안을 놓고 표결을 벌인 끝에 11대 10의 아슬아슬한 표차로 부결시켰다. 제안자인 고든 스미스 의원(공화, 오리건) 등 지지자들은 1년간의 한시적인 세제 혜택으로 내년에 적어도 1천350억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돈은 미국내 고용 창출과 기간시설 투자에 사용하도록 제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 록펠러 의원(민주, 웨스트 버지니아)을 비롯한 반대론자들은 그러나 이 같은 세제 혜택이 공장을 미국에서 해외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한 보상이라고 규정하고남용의 소지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로써 외국에서 번 돈을 국내로 들여오지 못한 채 현지의 저금리 은행 계좌에썩이고 있는 프록터 & 갬블, 델 컴퓨터, 휴렛 패커드, 오라클, 퀄컴, 나이키, 존슨& 존슨, 셰링-플라우 등의 세금 경감 로비는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예컨대 셰링-플라우의 경우 현재는 국외 사업 이익금 14억여달러를 국내로 반입하려면 약 3억7천500만달러가 소요되나 새 법안이 통과되면 7천만달러면 해결된다. JP 모건 스탠리의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지수의 500개 기업은 국내로 송금하지 않고 있는 국외 사업 소득이 4천6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편 미국의 국제조세법을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입장인 부시 행정부는 이 법안에 대한 지지를 주저해 왔다. (워싱턴 블룸버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