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적자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관영 영문 일간지 차이나데일리가 8일 보도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정부 산하 국가정보센터 가오후이칭 선임연구원의 분석을 인용, "중국이 3개월 안에 사스퇴치에 성공하더라도 올해 20억~30억달러의 무역적자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94년 이후 매년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3백억달러에 달해 위안화 가치를 올리라는 압력도 받고 있다. 중국의 무역적자 전망은 최근 광저우에서 막을 내린 중국수출박람회 계약 규모에 근거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수출 계약의 10%를 성사시켜 온 이 박람회는 사스 감염을 우려한 해외 바이어들의 참여가 부진해 올해는 작년의 4분의 1 수준인 44억달러의 수출 계약을 맺는 데 그쳤다. 중국은 1분기 중에 이라크 전쟁에 따른 비축용 원유 수입 급증 등으로 10억2천만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8일 현재 중국은 사스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감염자가 4천6백98명, 사망자는 2백24명에 이르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