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8일 "아직 사스 영향을 정확히 분석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0.3%포인트 정도의 국내총생산(GDP) 잠식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추정도 사스가 2.4분기중 소멸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사스 파장이 길어지면 하반기 경기회복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올해 GDP 성장률은 당초 한은이 전망한 4.1%에 못미치는 3.8%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여 오는 7월께 성장률 전망치 재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은은 또 사스로 인한 올 수출 감소 규모가 15억달러, 수입 감소액은 7억달러 안팎에 이르고 관광수입 감소와 소비.투자 위축 등의 피해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해외 경제예측기관들이 중국 등 사스 피해가 큰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성장률이 0.5%포인트 잠식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비해선 그나마 한국의 상황이 다소 나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선 경기부양을 위한 콜금리 인하에 금융위원들간 큰 이견이 없을 전망이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