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 직전인 지난 1997년 이후 68%정도나 폭락한 홍콩의 부동산 값이 앞으로 1년6개월간 15%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중국은행 인터내셔널이 8일 전망했다. 중국은행 인터내셔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 아파트 값이 10% 하락했다면서 특히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까지 겹치면서 부동산값의 바닥은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중국은행의 투자은행 기능을 하고 있는 중국은행 인터내셔널은 부동산 분야에서정통한 보고서를 내놓는 것으로 유명하며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부동산 하락을 전망한 끝에 나온 것이다. 보고서는 "사스 여파로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을 연기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가격 인하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아파트 공실률은 올해에는 7.3%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7.4%까지 상승한다"고 말했다. 맨프레드 호 중국은행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지난달부활절 휴가 당시부터 아파트 값을 본격 인하하기 시작했다"면서 "팔리지 않은 새아파트 값이 10-15%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재고 아파트를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며 신규 아파트건설사업은 계속 줄을 잇고 있다"면서 "결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아파트 공급 가격을 추가 인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파트 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할부로 아파트를 구입한 사람들의 파산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상황이 연쇄적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