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8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2분기 소비자태도조사를실시한 결과 소비자태도지수는 44.2를 기록, 전분기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하면서 2001년 4분기(43.7)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작년 4분기 47.3, 올 1분기 48.5로 3분기 연속 기준치 50을밑돌고 있다. 소비지출지수는 45.2로 1분기에 이어 기준치 50을 하회했고 미래소비지출지수도51.4로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생활형편지수는 1분기 47.0보다 3.8포인트 하락한 43.2에 머물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형편 역시 여전히 악화돼 있는 상태다. 소득 5천만원 이상 계층의 생활형편지수는 전분기보다 1.5포인트 하락한 반면, 1천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생활형편지수는 3.1포인트 하락, 소득계층간 체감생활형편 격차도 소폭 확대됐다. 향후 물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예상을 나타내는 물가예상지수는 77.2로 1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우리경제의 불안요인에 대해 조사대상 가구의 37.7%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기 침체라고 응답했고 이어 북핵문제 20.9%, 내수경기 침체 15.2%, 카드채 문제등 개인신용도 악화 13.7%,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5.7%의 순이었다. 국내경기 불안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38.4%로 가장 많았고 내년상반기 32.3%, 내년 하반기 20.8%, 올 상반기 6.4%였다. 조사대상 가구의 90.2%가 휴가기간중 해외여행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고 20.4%는최근 3개월간 자동차와 컴퓨터 등 주요품목 구입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최근 3개월간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인 항목은 외식비가 29.9%로 가장 높고 의류구입비 23.1%, 가구 및 가정용품 11.3%, 교양오락비 8.9%의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