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줄면서 해외 신용카드 매출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해외 신용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에 비해 2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온 해외 신용카드 매출이 4월 들어 20% 이상감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사스로 인한 내국인의 해외여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삼성카드는 설명했다. 지역별 감소폭은 홍콩이 77.9%로 가장 컸고, 그 다음은 ▲싱가포르(74.4%) ▲태국(63.6%) ▲말레이시아(61.1%) ▲대만(53%) ▲필리핀(37.8%) ▲미국(15.3%) ▲일본(15%) 등의 순이었다. 사스 진원지인 중국은 감소율이 32.2%로 의외로 낮았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 목적의 방문객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사스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는 영국(6.5%)과 독일(0.9%) 등 유럽지역은 4월 신용카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서 사스 공포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해외 신용카드 매출도 크게 줄었다"면서 "사스가 근본적으로 퇴치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