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01740]이 회생하지 못하면 SK[03600]는매출채권과 자본금 등 2조6천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분석됐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SK가 입게되는 직접적 손실 규모가 2조6천억원이 넘고 그룹 전체가 떠맡는 경제적.비경제적 손실은 측정이어려운 수준이다. 우선 SK는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국내.외 매출채권 1조3천억원과 7천억원등 2조원이 묶이게 된다. 일반적으로는 상거래채권은 금융권 채권과 동일한 비율로 회수할 수 있지만 SK의 경우에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전혀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과거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로 부실이 생겼을 경우 이에 관계된 회사에도 책임을 물어 상거래채권 지급을 못하게하는 판결이 나온적이 있다"고말했다. SK글로벌 분식회계도 그룹전체가 연루돼있는 사안이라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에이 같은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금융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이미 최태원 회장 스스로도 지난달 말 법원에서 "분식회계는 경영권을 넘겨받으면서 숙명처럼 유산받은 것"이라고 밝혀 그룹 전체의 문제임을 시사했다고 이들은주장했다. 또 SK글로벌 해외법인마다 SK가 출자한 비율이 30∼40%에 달하고 주유소 영업등 주요 업무영역이 겹치는 점 등에서 볼 때 `별개의 회사'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SK가 SK글로벌에 출자한 자본금 6천억원까지 잃으면 직접적인 손실액만 2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SK글로벌 채권단이 향후에 SK글로벌이 지분을 가진 주유소를 공개매각할 경우 SK가 입게되는 손실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사는 탄탄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인데 주요 요지에자리잡고 있는 SK글로벌 직영 주유소가 없어지면 SK의 영업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여 이들 주유소가 경쟁사에 넘어갈 경우면 SK가 받는 타격은 배가 될수 있다. SK텔레콤도 매출채권 관련 손실은 크지 않더라도 SK글로벌이 맡고 있는 단말기유통에 당장 어려움을 겪게 될 테고 별도로 관련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갖추는데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하는 부담이 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SK그룹 차원에서 과거부터 저질러온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채권단에 큰 손실을 떠넘긴데 따른 도덕적 비난과 이미지손상이 향후영업에 가장 큰 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