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헤지펀드가 대형 할인소매업체인 K마트를 법원의 파산보호 상태에서 졸업시켜 화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 "이익금만을 챙기고 곧 떠나버리는 여타 헤지펀드와는 달리 ESL 인베스트먼트는 과감한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으로 15개월만에 K마트를 구해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K마트가 수년간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파산보호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데는 최대 채권자이자 ESL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드워드 램버트의 역할이 컸다.


그는 K마트의 파산보호 졸업을 앞당기는 것만이 자금 회수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구조조정에 총력을 쏟았다.


램버트는 채권단회의를 통해 K마트 경영진을 교체하는 한편 전체 2천1백14개 점포중 6백1개를 폐쇄했다.


5만4천명을 감원하는 과감한 조치도 단행했다.


조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단계를 대폭 축소하고, 매장별 상품을 특화하며 점포장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했다.


K마트에 대한 융자도 오히려 늘렸다.


그 결과 K마트는 파산보호 기간중 매달 1천만∼1천2백만달러씩 들어가던 변호사 및 컨설팅 비용을 크게 줄이는 등 효과를 보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ESL 인베스트먼트는 K마트의 회생에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죽어가는 기업에 자금을 더 투입하는 공격적 전략이 들어 맞았다"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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