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자산업 생산액이 2001년보다15% 늘어난 107조원을 기록했다. 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발간한 `2002 디지털 전자정보산업 통계 연보'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액은 107조2천810억원으로 2001년 93조2천880억원보다 14조원 가량 많았다. 우리나라가 전자산업 생산액이 10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0년 108조원에 이어 두번째이다. 작년 수출은 전년 대비 18.2% 늘어난 612억달러, 수입은 378억달러(▲9.2%), 내수는 79조원(▲10.3%)을 각각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산업용기기의 경우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부품 등의 수출 및 내수확대로 생산이 전년대비 10.5% 증가한 47조4천억원, 수출은 휴대폰, LCD 모니터, 위성방송수신기 등의 호조로 23.6% 늘어난 281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가정용기기는 생산 22조원, 수출 107억6천만달러로 각각 8.8%, 11% 신장세를 나타냈으며 전자부품은 생산 13조4천억원(▲6.2%), 수출 56억1천만달러(▲12.3%)를 달성했다. 반도체 생산은 디지털기기의 수요증가와 고정거래선의 지속적인 수요로 24조5천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증가율이 무려 39.4%에 달했다. 수출도 세계 IT산업의 경기회복 지연속에서 PC시장이 침체돼 메모리 제품은 부진했지만 디지털 전자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른 플래시메모리의 수출증가와 고부가 DDR램으로의 제품전환 등으로 전년대비 16.6% 증가한 166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역별 수출시장은 아시아, 유럽, 북미 지역이 무선통신기기, 디지털 가전기기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중남미는 금융시장 및 정치적, 사회적 불안 등으로 시장이 위축돼 감소세를 나타냈다. 진흥회측은 "작년에는 월드컵 특수, 다변화된 유통시장을 통한 수요 촉진, 디지털 및 무선통신 인프라의 확산 등에 힘입어 다기능 디지털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및 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