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올들어 4월말까지 국내 업체들이 생산해놓고도 팔지 못한 차량이 7만대를 넘어섰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113만1천844대를 기록했으나 판매대수는 내수 50만5천595대, 수출 55만2천337대 등 105만7천932대에 그쳐 이 기간의 재고가 7만3천912대에 달했다. 올들어 자동차업체들이 생산한 100대중 7대는 팔리지 않은 셈이다. 이같은 미판대대수는 2002년 전체의 1만5천770대(생산 314만7천584대, 판매 313만1천814대)에서 4개월만에 6만대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올들어 자동차 판매부진이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4월에 수출이 호조를 보인데 따라 미판매대수가 3월 말의 6만5천966대에서8천대 가량 늘어나는데 그쳐 재고 급증세가 다소 누그러졌다. 업체별로 4월까지의 미판매대수는 ▲현대차[05380] 3만1천115대 ▲기아차[00270]2만3천639대 ▲GM대우차 9천369대 ▲르노삼성차 7천82대 ▲쌍용차[03620] 2천726대등이며 대우버스는 생산대수보다 판매대수가 더 많았다. 자동차업체들은 미판매대수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수출 활성화와 함께 내수시장에서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판매위축이 계속될 경우 재고가 적정 수준을넘어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