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세계 반도체업계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IT업계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김남형 애널리스트는 2일미국 온라인매체 SBN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세계 반도체업계가 사스의 또다른 희생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사스 공포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시장에 가기를 꺼리고 있으며 이는 PC판매의 급감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난달 중국내 PC 위탁생산업체들의 매출액이 목표치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PC시장인 동시에 최근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매 증가세를 이어온 국가이기 때문에 사스로 인한 매출 감소는 반도체를 비롯한 세계 전자업계에 큰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즉, PC판매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PC 생산업체들의 D램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곧 반도체 생산업체들에 대한 주문 감소와 현지 D램 현물시장에서의 거래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시장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PC 및 D램 시장이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사스의 영향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업계의피해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스가 앞으로 얼마나 더 확산될지의 여부가 반도체업계의 변수이며이미 중국의 일부 관련업체들은 직원들의 감염 우려와 시장수요 침체를 이유로 공장가동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은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아직 바닥을 지나지 않았으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나 시장 수요는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