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법원이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SK글로벌 정상화 지원 계획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SK그룹은 최근 SK글로벌의 정상화를 위해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본부장 정만원)까지 발족했으나 SK㈜ 등 주력 계열사들이 SK글로벌 지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등 계열사간 협조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러나 오너인 최태원 회장의 핵심측근이자 그룹 구조조정본부의 수장인 김 본부장이 풀려남에 따라 SK글로벌 지원을 위한 그룹 계열사간 이견조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특히 SK글로벌의 38.68% 대주주인 SK㈜의 사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SK㈜가 그룹의 지주회사이자 주력 계열사로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오너인 최태원 회장과 김 본부장이 함께 구속됨으로써 그룹 전체의 의사결정체계에 큰 공백이 생겨 계열사간 이견조정에 애를 먹었으나 김 본부장이 풀려남에 따라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본인 구속 이후 공석으로 있던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직에 곧바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 본부장은 특히 SK글로벌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는 정만원 본부장과 양대축을 이루면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 총체적 위기상황에 빠져있는 SK그룹 정상화의 '쌍두마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법원은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심리가 마무리됐고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다인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김 본부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