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빅3')의 판매가 4월중 대대적인 판촉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한해 전에 비해 모두 감소된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픽업트럭과 스포츠용차량(SUV) 및 고급 승용차 쪽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라크 전쟁이 끝나고 유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효과가 가시화돼 몇달 안에 빅3의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혼다의 경우 4월중 미국 판매가 11.2% 증가하면서 괄목할만한 매출 기록을세우기도 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의 크라이슬러 부문은 4월 판매가 작년동기비 10% 하락해 18만7천86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메이커인 GM의 경우 40만687대로 하락폭이 9%였으며 포드는 7%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빅3의 이같은 감소는 월가 예상과 비슷하다. 빅3의 전반적인 매출이 이처럼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픽업트럭과 SUV 및 고급승용차 쪽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픽업트럭이 월간 기준으로 처음 9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4월에 한해 전에비해 15.5%의 증가를 기록했다. 고급 승용차인 사브의 경우 판매 증가율이 39%에 달했으며 캐딜락도 15% 증가했다. 포드는 신모델 판매가 4월중 한해 전에 비해 3% 줄어들기는 했으나 조만간 증가로 반전될 것으로 보고 2.4분기 생산량을 1만대 늘리기로 했다. 이는 인기 모델인머스탱과 익스페디션 및 SUV인 네비게이터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빅3는 각종 판매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오는 6월까지로 연장하는 한편최장 72개월(크라이슬러의 경우)인 장기할부 제도도 적극적으로 적용하는 등 매출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드사의 자를라스 코스텔로 연구원은 "4월중 미국내 자동차 판매가 1천650만대가량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이것이 지난 2월의 1천550만대와 3월의 1천620만대보다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의 1천720만대보다는 여전히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종료됐으며 유가도 계속 낮은 수준에서 맴돌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그 효과가 "몇달 후 자동차 판매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빅3 주가는 1일 포드의 경우 3.1%로 가장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는 등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디트로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