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석유 수요가 오는 2025년에는 지금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어서 석유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의 집중적인 노력에 회의가 일고 있다고 미국 에너지부가 1일 지적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석유 공급선을 중동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양화하려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국가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소요되는 석유는 대부분 중동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현재의 하루 2천700만배럴에서 오는 2025년에는 5천600만배럴로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세계 석유시장 점유율도 계속 확대될 것을 보인다고 에너지부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환경친화적 연료 개발 노력은 거의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고 밝히고 오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9%가 늘어나지만 풍력과 수력, 태양력 등을 활용한 대체에너지의 비중은 현재의 8%대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타임스는 부시 행정부가 수소 자동차의 도입을 향후 20년내간 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고 있으나 보고서는 수소의 역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와 엑슨모빌의 리 레이몬드 사장를 비롯한 미국 석유업계의 경영진은 수소가 뚜렷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에너지부는 석유 사용량이 가장 많이 늘어나는 분야로 수송 부문과 한국,중국, 인도 등의 개도국들을 지목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