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정부가 내년부터 자동차에 부과하는 특별소비세(SCT)를 대폭 인상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어서 GM대우자동차, 포드, 도요타 등 현지 진출 11개 외국 자동차업체들에 특소세 비상이 걸렸다. 2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세총국(GDT)의 응웬 티 쿡 부국장은 최근 간담회를 통해 세수 증대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SCT와 부가가치세를 인상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현행 5% 수준인 자동차 관련 SCT를 내년에는 40%로, 부가가치세도 5%에서10%로 각각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견조정을 위해 VAMA 회원사등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VAMA 소속 회원사들은 다른 동남아국가에 비해 최고 50% 가량 자동차판매가가 비싼 상황에서 정부가 세금 인상을 추진할 경우 판매위축과 이에 따른 조립업체들의 매출감소 및 경영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VAMA 회원사 관계자는 세금이 인상되면 인기모델인 GM대우의 레간자 모델 신차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현재의 2만6천달러에서 3만9천달러로, 매그너스 모델도 2만9천달러에서 4만3천500달러로 최고 50%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현재 2만5천달러선인 도요타의 알티스 모델과 포드의 레이저 모델도 3만2천200달러선으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베트남 정부가 현재 20%인 자동차부품 수입관세율을 오는 7월1일부터 30%선으로, 다시 오는 2005년까지 이를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밝힌 상황에서 내년부터 SCT를 포함한 세금인상을 추진할 경우 지금도 어려운 영업환경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세금인상안이 현실화되면 내년도에는 자동차 판매 대수가 올해보다 50% 가량 감소한 1만5천여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매출감소와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상당수 업체들이 생산.조립라인 폐쇄와제3국 이전을 구체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인상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라크전쟁 발발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도 불구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의 영향으로 올 1.4분기(1-3월) 베트남의 신차 판매 대수는 모두 7천315대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4% 늘어났다. 특히 지난 3월 한달 동안에만 2천852대가 판매돼 작년동기대비 294%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4분기의 회사별 판매실적을 보면 도요타가 1천881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GM대우(1천114대), 포드(724대)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