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재계는 지난달 30일 현지 경제지인 레지코 광고란에 공동성명을 싣고 "이라크전쟁에 반대한 국가라고 해서 프랑스 기업에 불이익을 주면 미국도 부메랑 효과로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성명은 "양국간 경제가 서로 광범위하게 묶여 있어 한쪽이 불이익을 당하면 상대방도 금방 나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프랑스계인 슈나이더 엘렉트릭,세데소 알리앙스뿐 아니라 미국계인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IBM 등의 프랑스 법인장도 서명했다. 프랑스 재계가 호소와 경고가 반반씩 섞인 성명을 낸 것은 이라크전을 계기로 양국에서 상대방 국적기업에 대한 악감정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프랑스 재계는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0.1%에 머문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간신히 플러스에 턱걸이해 이라크 전후 복구시장에서 소외되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회담 참석차 파리에 머물고 있는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두 나라 사이에 해묵은 이견이 있어왔지만 경제협력은 매우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프랑스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파리=강혜구 특파원 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