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9년 시작된 대북 농수산물 반입은 연평균30%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13년만에 4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북 농수산물 반입액은 1억달러로 처음으로반입이 이뤄진 89년의 230만달러에 비해 43배 증가했다. 특히 북한의 농수산물 반입 규모는 99년(4천800만달러)부터 최근 3년간 두배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증가율은 33.5%였으며, 전체 대북교역 중 농수산물 비중은 2001년 51.1%로 정점에 달한 뒤 작년에는 36.8%로 낮아졌다. 우리나라 전체 농수산물 수입량 중 북한산 비중을 보면 농산물의 경우 피호두 59.9%, 깐호두 25.9%, 고사리 19.5%였고, 수산물은 소라 95.5%, 바지락 81.9%, 북어69.5%, 냉동문어 60.4% 등이었다. 북한산 한약재와 고사리 반입 규모는 무관세 및 소비자 선호 등에 힘입어 최근4년간 4-5배 증가했으며, 특히 북어 반입량은 최근 4년새 73.8배 늘면서 북한산 반입물품 중 1위로 부상했다. 북한산 농수산물 반입업체는 89년 8개사에서 95년 100개사, 2000년 400개사로늘어난 뒤 작년에는 419개사에 달해 전체 대북 반입업체의 77.4%를 차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산 우리 식탁을 점령한 가운데 일부 북한산 농수산물도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중국, 러시아 등 제3국산도 북한산으로 위장돼 반입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선 실태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