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치를 4%로 하향조정했다고 다우존스가 28일 보도했다. ADB는 그러나 한국 경제는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5.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ADB는 지난 12월 전망에서 한국이 올해 5.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지난 24일에는 세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을 각각 종전의 5.5%와 5.8%에서 4.9%와 5.25%로 낮췄다. ADB는 '2003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실질 임금 증가율이 높고 고용 수준도 높아 계속 견조한 GDP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가계 대출과 주택 저당 대출 억제에 따른 소비 지출 둔화는 수출 증가와 세계 제조업 경기 하강세종식 및 저축과 기업 투자의 완만한 회복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라크전 종전과 북핵 위기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수출이 올해와 내년에 8%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올해에 4%가 오른 뒤 내년에는 3.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 정부가 건전한 재정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 2000년 이후 거듭되고 있는 재정 흑자 덕분에 필요할 경우 추가 경기 부양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노무현 정권의 정책 목표가 지속적인 기업 개혁과 분배 체제의 효율성 재고로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으나 가스와 철도 부문의 민영화 추진 차질에 대해서는 우려를 내비쳤다. 보고서는 이밖에 대출 기준이 엄격해지고 부채 위기가 확산되면서 대출 금리가 올라가는 반면 충분한 유동성으로 예금 금리는 억제됨에 따라 예-대 금리 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