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의 연체잔액 가운데 부수업무인 현금대출의 연체가 80%를 차지했다. 또 현금대출의 연체율이 신용판매 연체율의 2배에 달해 부수업무비중 감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말 9개 전업카드사의 1개월 이상 연체액(관리자산 기준)은 모두 9조251억원이었으며 이중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현금대출의연체액은 7조1천440억원(79.1%), 신용판매는 1조8천810억원(20.1%)으로 집계됐다. 2월말 현금대출 연체율은 12.6%로 신용판매 연체율 6.3%의 2배였으며 전체 연체율은 10.4%였다. 현금대출 연체액은 지난해 9월말 3조4천605억원이었으나 12월말 4조7천143억원,올해 2월말 7조1천440억원으로 5개월만에 106% 급증했다. 현금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9월말 5.7%였으나 12월말 7.9%, 2월말 12.6%로 5개월만에 6.9%포인트 폭등했다. 반면 신용판매 연체액은 9월말 1조436억원, 12월말 1조2천602억원, 2월말 1조8천810억원으로 5개월간 80% 급증했으나 현금대출보다는 증가율이 낮았고 연체율도 9월말 3.8%, 12월말 4.2%, 2월말 6.3%로 같은 기간 2.5%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현금대출은 신용판매보다 연체율 상승세도 가파르고 연체액도 빠르게 늘고 있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현금대출비중을줄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금대출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20%대의 수수료로 카드사들의주요 수익원이었으나 지난해말부터 연체율 상승 등에 따라 부실의 주범"이라며 "단계적인 현금대출비중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